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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7

<살인자 리포트> 후기 한국 스릴러 미쳤다… 결말 보고 숨 멎음 🎬 살인자 리포트 리뷰|호텔 방 안에서 벌어진 가장 치명적인 인터뷰기자와 살인범, 단둘이 남겨진 방영화 는 한 편의 기사처럼 시작합니다. 기자 선주(조여정)는 어느 날 의문의 제보 전화를 받습니다. 자신이 바로 연쇄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영훈(정성일)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인터뷰를 조건으로 충격적인 고백을 던지며 선주를 호텔 스위트룸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거의 전편에 걸쳐 그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긴장으로 전개됩니다.시작부터 평범한 스릴러와는 결이 다릅니다. 흔히 살인자와 기자의 인터뷰라면 당연히 범죄 사실을 밝혀내거나, 극적인 탈출극으로 흘러갈 것 같지만 는 정반대의 길을 갑니다. 사건보다 중요한 건 심리의 줄다리기, 말과 말 사이에 숨어 있는 불안한 침묵입니다.밀실.. 2025. 9. 8.
지금 다시 주목해야 할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의 절제된 로맨스 🎬 헤어질 결심 리뷰|사랑과 의심 사이, 끝내 닿지 못한 손끝형사와 용의자의 기묘한 거리은 살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형사 해준(박해일)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그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에 연루된 듯하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이 의심과 사랑의 경계에서 출발한다.해준은 성실하고 원칙적인 형사지만, 서래 앞에서는 균열이 일어난다. 사건 기록을 남기던 그의 눈빛은 어느 순간 관찰자의 태도를 벗어나 연인의 시선으로 바뀐다. 서래 또한 단순한 피해자이자 용의자가 아니다. 그녀는 한 순간은 수줍고, 한 순간은 대담하다. 무엇보다 “나는 당신이 걱정돼요”라는 대사는, 형사와 용의자라는 관계를 넘어선 치명적인 유.. 2025. 9. 5.
넷플릭스 〈목요일 살인 클럽〉, 은퇴촌에서 시작된 가장 유쾌한 살인 사건 🎬 목요일 살인 클럽 리뷰|차와 케이크로 풀어내는 살인 미스터리은퇴촌의 작은 모임에서 시작된 이야기영국 시골의 한적한 은퇴촌 ‘쿠퍼스 체이스’. 이곳은 은퇴자들이 모여 정원 가꾸기, 요가, 독서 모임 등을 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공동체다. 그런데 그 평온함을 깨는 작은 모임이 있으니, 바로 ‘목요일 살인 클럽’이다. 네 명의 노년 탐정들이 매주 모여 미제 사건을 파헤치며 추리 토론을 벌이는 모임인데, 처음에는 그저 취미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날 실제 살인 사건이 은퇴촌에서 발생하고, 그들은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니라 직접 수사에 뛰어드는 주인공이 된다.추리보다 흥미로운 건 네 사람의 케미이야기는 살인사건의 긴장감보다는 네 노인의 삶과 태도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헬렌 미렌,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2025. 9. 5.
재개봉기념 리뷰 🎉 <퍼펙트 블루> 🎬 퍼펙트 블루 리뷰|거울 속 나와 마주한다는 것아이돌에서 배우로, 미마의 두 번째 무대는 아이돌 그룹 CHAM의 멤버였던 미마가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자로 전향하면서 시작한다.팬들에게는 ‘배신자’, 업계에서는 ‘상품’, 대중에게는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그녀는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얼굴이 진짜인지 혼란에 빠진다.관객은 미마의 흔들림을 따라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그 흔들림은 단순히 캐릭터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숙제처럼 느껴진다.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본모습을 억누른 적이 있지 않은가.그래서 미마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로 다가온다.진짜보다 선명한 가짜영화의 소름 끼치는 장면은 언제나 ‘가짜 미마’와 맞닥뜨릴 때 발.. 2025. 9. 5.
재개봉기념 리뷰 🎉 <대부(The Godfather)> 🎬 대부(The Godfather) 리뷰|권력과 가족, 그리고 피로 씻을 수 없는 유산서론1972년, 할리우드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 세상에 나왔다.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는 단순히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이 작품은 가족의 이름으로 포장된 권력의 서사,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폭력성,그리고 사랑과 배신, 선택과 대가를 함께 담아낸 인간 드라마다.개봉 당시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오늘날까지도 “역대 최고의 영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단순히 총격전이나 범죄 묘사 때문이 아니라,그 총구 뒤에 서 있는 인간의 얼굴과 갈등을 정면으로 응시했기 때문이다.줄거리영화는 뉴욕 마피아 가문,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가장 비토 코를레오네(말론 브란도)로 시작한다... 2025. 9. 5.
영화 <서브스턴스> 리뷰 (바디호러) 🎬 서브스턴스(Substance) 리뷰|그녀는 자신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었다엘리자베스는 한때 ‘스타’였다.화면 안에서 춤을 추고 땀을 흘리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던,누군가의 따라하고 싶은 몸이자, 그 자신이기도 했던 사람.하지만 시간은 정직하다.카메라는 나이 든 얼굴을 포착하고, 대중은 더 젊고 새로운 이름을 부른다.엘리자베스는 그렇게 ‘밀려났다.’그리고 그녀 앞에 한 가지 제안이 주어진다.“당신을 더 아름답게, 더 젊게, 다시 무대 위에 올려드릴게요.”USB를 통해 건네받은 실험적 약물, 서브스턴스.이 약을 맞으면, 나의 DNA로 만들어진 ‘또 다른 나’가 7일간 함께 살게 된다.조금 더 날씬하고, 젊고, 섹시하고, 말 잘 듣는 나.문제는 그 ‘나’가 진짜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영화는 여기서부.. 2025.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