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가 없다〉 기대평|박찬욱 감독의 집요함과 베니스의 뜨거운 반응
업데이트: 오늘 · 카테고리: 기대작 리뷰
〈헤어질 결심〉 이후 2년, 박찬욱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자마자 9분간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주제, 해외 반응, 그리고 박찬욱 감독 특유의 집요한 제작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1. 줄거리 — 해고당한 가장의 선택
주인공 만수(이병헌)는 25년간 제지 회사에 몸담아온 가장입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하며 평온했던 삶은 무너집니다. 아내 미리(손예진), 두 자녀를 지켜야 하는 그는 “3개월 안에 재취업”이라는 약속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좌절하며 궁지에 몰린 그는 점차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되죠.
단순한 가족극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생존 경쟁에서 밀려난 개인의 분투’라는 보편적 질문을 던집니다.
2. 원작과 각색 — 17년 준비한 시나리오
원작은 미국 소설 『The Ax』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무려 17년간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원작의 비극에 한국적 사회 풍자와 블랙코미디를 녹여냈습니다. 감독은 “더 씁쓸하고 웃픈 유머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3. 해외 반응 — 왜 상을 못 받았을까?
베니스 영화제 초청 후 기립박수와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BBC는 “박찬욱의 가장 인간적인 작품”이라 했고, The Guardian은 “국가적 풍자를 담은 사회극”이라 평가했습니다. 다만 황금사자상은 다른 작품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박찬욱 감독은 “관객 반응이 상보다 값졌다”라고 말했습니다.
4. 스타일 — 블랙코미디와 사회 풍자의 결합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줍니다.
- 비주얼과 철학의 결합: 강렬한 색감과 깊은 사유.
- 절제된 연기: 이병헌·손예진의 표정 연기가 핵심.
- 사회 풍자: 고용 불안, 생존 경쟁을 유머와 블랙코미디로 비틀어냄.
5. 이미 흥행 성공? — 해외 선판매의 힘
개봉 전 이미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어 제작비를 회수했습니다. 사실상 개봉과 동시에 순이익 구조에 들어서는 셈입니다. 이는 박찬욱 브랜드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합니다.
결론 — 왜 기대작인가?
〈어쩔 수가 없다〉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생존 게임을 블랙코미디로 해부한 작품입니다. 베니스에서 상은 못 받았지만 이미 전 세계가 먼저 반응했고, 한국 개봉을 앞두고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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