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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기대평, 줄거리, 벌써 흥행성공?

by producer92 2025. 9. 8.

〈어쩔 수가 없다〉 기대평|박찬욱 감독의 집요함과 베니스의 박수

줄거리 요약

25년 동안 제지 회사에서 일해온 만수(이병헌)는 어느 날 돌연 해고된다. 아내 미리(손예진), 두 자녀와 함께 살아가던 평온한 삶이 흔들리자,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3개월 안에 재취업하겠다’는 무리한 약속을 한다. 하지만 수차례의 면접 실패와 아르바이트로 허덕이던 중, 어느 날 자신이 ‘무엇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지는 굴욕 속에서 절망에 빠진다.

결국 만수는 가짜 채용 공고를 내고,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치명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과연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까. 사랑과 생존이 교차하는 그의 내면은 과연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해외 평가는 어땠나?

관객과 평단 모두 열광했습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9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높은 평점도 기록했어요.

영국 BBC는 “박찬욱의 가장 유머러스하면서 가장 인간적인 작품”이라 평했고, 글로벌 매체에서도 “블랙 코미디와 사회 풍자의 절묘한 균형”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The Guardian은 "국가적인 풍자극(sensational state-of-the-nation satire)"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0]{index=0}

왜 베니스에서는 상을 못 받았을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고상(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쉬의 작품, 심사위원대상은 또 다른 작품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다.”

사실상 트로피 대신 시장과 관객이 먼저 영화의 가치를 인정한 셈입니다.

개봉도 안 했는데 벌써 흥행 성공?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어떻게 손익분기점을 넘었어?” 궁금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그 답은 해외 선판매입니다.
이 작품은 베니스 공개 전부터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어, 제작비를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개봉 후부터는 대부분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 흥미롭죠. :contentReference[oaicite:1]{index=1}

시나리오 작업 17년 — 박찬욱의 집요함

원작은 미국 소설 『The Ax』이며,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을 20년 넘게 준비해 왔습니다.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씁쓸한 비극에 부조리한 유머를 넣고 싶었다. 원작에도 있었지만, 내가 만들며 더 슬프고 웃긴 유머가 되었으면 했다.”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 또 한 번 진화하다

  • 비주얼 + 철학: 해외 평단은 그를 “비주얼과 철학을 모두 잡은 감독”이라 평가합니다.
  • 미학적 연출: 강렬한 색감과 앵글, 동시에 감정 선을 깊게 다지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 배우 중심의 절제된 연기: 작은 표정과 동작으로 큰 감정을 전달해 냅니다.
  • 장르 해체: 복수, 멜로, 스릴러를 넘어 블랙코미디와 사회풍자를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고용 불안과 생존 경쟁을 비튼 블랙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기대평, 그리고 한마디

베니스에서 상은 못 받았지만, 이미 전 세계가 먼저 반응했고, 시장은 트로피 대신 흥행 보증 수표를 쥐어줬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박찬욱이 유머와 인간미를 어떻게 버무렸을지 보고 싶어요. 헤어질 결심이 클래식 멜로였다면, 이번엔 부조리와 웃음이 섞인 사회극이 될 테니까요.